수신호1 입 말고 눈으로 말한다 – 세계의 ‘수신호 언어’ 문화 탐험기 1. 고요한 언어의 흔적 – 고대부터 이어진 수신호 문화의 뿌리 인간은 언어를 발명하기 훨씬 이전부터 손짓과 몸짓으로 소통해왔다. 우리가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의 감정을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비언어적 표현이 인간 진화의 핵심 요소였기 때문이다. 특히 ‘수신호’는 문명의 발달과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독립적으로 발전한 독특한 의사소통 방식 중 하나다. 말로 하기 어려운 상황, 거리나 소음으로 인해 청각 소통이 어려운 상황, 또는 종교나 관습적으로 말을 금지한 환경 등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이 시각적 언어는 각 문화권의 지리와 삶의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며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예를 들어,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은 경기장 안에서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 생사에 대한 결정을 알리는 신호를 .. 2025.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