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이니시에이션 캠프’ 리서치 → 소년에서 남자로 가는 혹독한 성인식 ‘움블레로’의 시작 – 외딴 숲에서의 첫 번째 밤줄루족의 성인식인 ‘움블레로(Umblelo)’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그것은 소년이 남자가 되는 생물학적 전환 이상의 상징적 변화를 의미한다. 남아프리카 퀘줄루나탈 지역의 깊숙한 외딴 숲이나 산 속에서 진행되는 이 의식은, 전통적으로 가족과 공동체의 축복 아래 수 세대에 걸쳐 계승되어온 것이다. 성인식은 대개 12세에서 18세 사이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자들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만 캠프에 들어갈 수 있다.소년들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상징적인 붉은 흙을 몸에 바르고 캠프지로 향한다. 이때부터 캠프 기간 동안 그들은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채 지낸다. 휴대전화, 신문, 음식물, 깨끗한 물, 심지어 이름조차 일.. 2025. 6. 25. 일본의 벌거벗은 축제 - 하다카 마츠리 하다카 마츠리란 무엇인가 – 전통, 기원, 그리고 믿음의 근원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하다카 마츠리(裸祭り, 벌거벗은 축제)’는 그 특이함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 전통 행사이다. 특히 일본 오카야마현 사이다이지(西大寺)에서 열리는 ‘사이다이지 하다카 마츠리’는 이 축제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 이 축제는 매년 2월 셋째 주 토요일 밤, 매서운 한겨울 속에서 수천 명의 남성들이 거의 알몸 상태로 모여 행운의 부적을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의식이다. 참가자들은 흔히 ‘펀도시(ふんどし)’라 불리는 하얀 천 하나만을 허리에 감고, 흰 머리띠(하치마키)를 맨 채로 긴장감 넘치는 열기 속에 뛰어든다.이 축제의 기원은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2025. 6. 25. 라오스의 로켓 축제 하늘을 향한 기도, 라오스의 로켓 축제란?라오스의 ‘분방파이(Bun Bang Fai)’는 매년 5월경, 우기(雨期)를 앞두고 펼쳐지는 독특한 전통 축제로, 사람들이 손수 제작한 거대한 로켓을 하늘로 쏘아 올리며 하늘에 비를 기원하는 의례입니다. 이 축제는 불교 신앙과 토착적인 자연 숭배 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라오스 북부와 동부를 비롯해 태국 이산 지역까지 널리 퍼져 있는 문화행사입니다. 축제의 핵심은 바로 ‘비’를 부르는 것. 라오스는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작물이 자라지 않아 생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 하늘의 신, 즉 ‘파 타넌(Phaya Thaen)’에게 비를 간청하기 위해 로켓을 쏘아 올리는 전통을 이어온 것입니다.분방파이는.. 2025. 6. 14. 스코틀랜드의 Up Helly Aa 바이킹 불축제 불꽃으로 살아나는 북유럽 전설 – ‘Up Helly Aa’의 기원과 역사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셰틀랜드 제도(Shetland Islands)는 한때 바이킹들의 거점이자 노르웨이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 말, 얼어붙은 겨울 하늘을 불꽃으로 가르는 독특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Up Helly Aa’다. 이 이름만 들어도 신비롭고 강렬한 이 축제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닌, 노르드 바이킹 전사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상징적인 행사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바이킹과 이 축제의 ‘가짜 바이킹’들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연결되는 고리도 있지만, 사실 많은 부분이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주의와 지역 문화의 재해석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Up Hell.. 2025. 6. 14. 파푸아뉴기니 화려한 머리장식과 춤 문화의 향연 속으로 – 파푸아뉴기니의 춤과 머리장식의 첫인상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한 첫날, 나는 일상적인 여행지에서 느껴보지 못한 이국적인 공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알록달록한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피부에 직접 그려진 문양, 얼굴에 칠한 색색의 안료, 그리고 그 위에 우뚝 솟은 깃털 장식들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서, 마치 살아 숨 쉬는 박물관을 걷는 듯한 감동이었다. 관광객을 위한 연출이 아니라, 그들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문화의 일부였기에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내가 방문한 마을에서는 마침 ‘싱싱(Singsing)’이라는 전통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싱싱은 파푸아뉴기니 여러 부족들이 모여 자신들의 노래와 춤, 의상을 선보이는 대규모 행사로, 서.. 2025. 6. 14. 부탄 웃음 장례식 문화 죽음을 미소로 맞이하는 나라, 부탄"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별칭을 가진 부탄은 오랜 시간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해온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입니다. 부탄에서의 죽음은 서구 사회처럼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명상과 웃음으로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그 중심에는 ‘죽음 명상’이라는 독특한 수행 방식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부탄 사람들의 장례 문화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부탄 사람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죽음을 떠올리는 ‘죽음 명상’을 통해 삶의 유한함을 인식하고, 그것이 오히려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게 해주는 계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은 단순한 비탄의 자리가 아니라, 고인의 삶을 축하하고 기리는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에게도.. 2025. 6. 1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