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4 빛으로 대화하기 – 빛 신호를 언어로 쓰는 현대 기술들 신호에서 언어로: 빛을 이용한 소통의 기원과 발전 인류가 빛을 이용해 소통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아직 무선 통신 기술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리거나 긴급한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빛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고대 중국에서는 ‘봉화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산 정상에 설치된 봉화대에서 연기를 올리거나 불빛을 피워 올려 침입자를 알렸는데, 그 불빛은 일종의 언어이자 신호 체계였다. 단순히 불을 피웠다 껐다 하는 것만으로도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후 문명이 발달하면서 빛은 단순한 알림의 도구를 넘어 점차 체계적인 소통 수단으로 진화했다. 19세기에는 ‘헬리오그래프(heliograph)’라는 장치가 등장했다. 이는 거울을 이용.. 2025. 8. 22. 냄새로 말하다 – 향기로 소통하는 부족 이야기 향기로 남기는 흔적 – 냄새를 언어로 쓰던 사람들 인간의 감각 가운데 후각은 때때로 간과되곤 하지만, 원시 사회에서 후각은 생존뿐 아니라 사회적 소통의 중요한 도구였다. 오늘날 우리는 말을 통해 생각을 전하고, 글자를 통해 기록을 남기지만, 언어와 문자가 정립되기 전의 인류는 다양한 감각을 동원해 신호를 주고받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것은 냄새 자체를 언어처럼 활용하는 부족들의 사례다. 아마존의 몇몇 원주민 집단과 아프리카 일부 부족들은 향을 의도적으로 사용해 신호를 보내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며, 심지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활용했다.예컨대 아마존 강 유역의 부족 가운데는 사냥을 나갈 때 특정 식물의 향을 몸에 바르는 전통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곤충을 쫓거나 동물에게 들키지 않기 .. 2025. 8. 20. 만지는 언어 – 점자 이전의 촉각 소통법 시각을 대신한 감각: 촉각 소통의 기원과 필요성인류는 언어라는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어 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말과 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시각 장애를 가진 이들은 문자와 그림, 제스처와 같은 ‘눈으로 읽는 언어’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소통의 길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들은 다른 감각, 특히 손끝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촉각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 체계를 만들어왔다.촉각 소통의 기원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문명에서부터 사람들은 돌이나 나무 표면에 음각을 새겨 넣어 기록을 남겼다. 시각 장애인들은 눈으로는 볼 수 없었지만, 손가락을 움직여 돌출된 형태를 따라가면서.. 2025. 8. 19. 청각 없는 세상 – 청각장애인의 감각 확장 기술과 문화 1. 감각을 재해석하다: 청각장애인의 세계를 바꾸는 감각 확장 기술 청각장애인의 삶은 단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으로 단순화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비청각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왔고, 이는 현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발전한 감각 확장 기술(Sensory Substitution Technology)은 이들에게 소리 없는 세상에서도 정보를 풍부하게 받아들이는 창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감각 확장 기술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감각이 제한되었을 때 다른 감각을 활용해 그 정보를 대체하거나 보완해주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촉각’을 활용하여 소리의 리듬이나 강약을 전달하는 전자팔찌 형태의 기기가 대표적입니다. 미국.. 2025. 7. 19. 수어도 언어마다 다르다 – 세계 각국의 수화 비교 여행 1. 미국수어와 영국수어는 왜 서로 통하지 않을까? – 수어도 ‘언어’다많은 사람들이 수화를 단일한 글로벌 언어처럼 생각하곤 한다. 손동작만 다를 뿐, 보편적인 언어라 믿는 것이다. 하지만 수어는 말 그대로 ‘손으로 하는 언어’이며, 구어와 마찬가지로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회 속에서 독립적으로 발달해왔다. 이 점에서 특히 흥미로운 사례가 미국수어(ASL)와 영국수어(BSL)의 관계이다. 영미권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 두 수어는 서로 완전히 통하지 않는다.ASL은 사실 미국 독립 초기 프랑스에서 전해진 프랑스수어(LSF)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세기 초, 청각장애인 교육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첫 학교는 프랑스에서 초청된 교사 로랑 클레르(Laurent Clerc)에 의해 운영되었고, 그가 .. 2025. 7. 17. 입 대신 북 – 고대에는 북으로 소통했다? ‘드럼 언어’의 진화사 1. 고대 인류의 최초 소통 수단, 북(드럼)의 등장과 의미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기 전부터, 의사소통은 생존과 사회적 유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소리를 통해 상대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위험을 알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원초적 수단은 자연환경과 인류 문명의 발전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해왔다. 그중에서도 ‘북’, 즉 드럼은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인 의사소통 도구 중 하나로 꼽힌다. 북은 단순히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를 넘어, 먼 거리에서 사람들과 교신하는 ‘드럼 언어’의 역할을 하며 고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소통 매체로 자리 잡았다.북의 기원은 인류가 처음으로 동물의 가죽을 가공해 박자를 만들기 시작한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인류는 자연 속에서 위험을 경고하거나 사냥감을 모으는 등 단순한 .. 2025. 7. 15.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