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 파푸아뉴기니의 싱싱 페스티벌 부족의 정체성을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 – 싱싱 페스티벌의 탄생과 의미 파푸아뉴기니의 싱싱 페스티벌(Singsing Festival)은 단순한 전통 축제를 넘어, 이 나라의 수백 개 부족이 자신들의 문화, 언어, 예술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대형 무대다. ‘싱싱’이란 말 자체가 이 지역 언어로 ‘노래하고 춤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족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세상에 알린다. 20세기 중반까지 고립된 채 살아오던 부족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의식을 지닌 채 독립적인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현대화의 물결과 함께 부족 간 연결이 필요해지자,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지역 공동체는 문화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단으로 싱싱 페스티벌을 조직하게 된다.가장 대표적인 싱싱 페스티벌은 고론카 싱싱(Goroka S.. 2025. 7. 6. 콜롬비아 축제 - 블랑코 이 네그로스 검은색과 흰색으로 뒤덮인 도시 – 축제의 유래와 역사콜롬비아 남부의 도시 파스토(Pasto)는 매년 1월이 되면 전혀 다른 도시로 변모한다. 도시 전체가 흰색과 검은색의 물감, 분말, 그리고 환희로 뒤덮인다. 바로 ‘블랑코 이 네그로스 축제(Fiesta de Blancos y Negros)’ 덕분이다. 이 축제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전통 축제 중 하나로, 그 기원은 원주민의 농업 축제, 스페인 식민 시대의 종교 의식, 아프리카 노예의 해방 기념 등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탄생한 독특한 축제다.이 축제의 뿌리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주민과 아프리카 노예들은 자신의 문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기에, 종종 종교 축제나 성인의 날 등을 빌미로 몰래 자신들의 풍습을 표.. 2025. 7. 5. 태국 - 원숭이 뷔페 축제 원숭이를 위한 잔치, 인간과 동물의 유쾌한 공존 실험태국 롭부리(Lopburi) 지방에서 열리는 ‘원숭이 뷔페 축제(Monkey Buffet Festival)’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이하면서도 유쾌한 행사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 약 2,000마리 이상의 원숭이를 위해 성대한 과일과 음식의 잔치를 여는 축제이다. 장소는 프랑프랑삼욋 사원(Phra Prang Sam Yot) 앞. 크메르 양식의 사원이 배경이 되고, 원숭이들은 이 고대 유적지를 마치 자기 집처럼 뛰놀며 음식을 마음껏 즐긴다. 이 풍경은 마치 디즈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축제의 시작은 1989년, 현지 기업가 용유트 키우위사낏(Yongyuth Kitwatananusont)이 관광 활성화.. 2025. 7. 4. 네팔의 '쿰바 멜라' - 인도 최대의 신성한 목욕제 신화와 전설이 만나는 강가 – 쿰바 멜라의 기원과 의미 인도에서 열리는 ‘쿰바 멜라(Kumbh Mela)’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행사 중 하나로,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모여 신성한 강물에서 목욕을 하는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장대한 축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가 아닌, 힌두 신화와 우주의 순환, 인간의 삶과 해탈에 대한 철학이 깃든 의식이다. 쿰바 멜라의 기원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뿌리는 바로 ‘암리타(Amrita)’라는 불사의 넥타르를 둘러싼 신화에 있다.힌두 신화에 따르면, 신들과 악마(아수라)들이 함께 젖은 바다를 휘저어 불사의 영약인 암리타를 얻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신비로운 존재들이 나타났고, 결국 암리타를 담은 쿰바(Kumbh, 항아리)가 만들어졌다. 이.. 2025. 7. 3. 인도의 홀리 축제 - 색의 전쟁을 체험하다 전설과 불꽃에서 시작된 색의 축제: 홀리의 기원과 종교적 의미인도의 가장 화려하고 열정적인 축제, 홀리(Holi)는 단순한 색의 축제를 넘어선, 종교적·문화적 깊이를 지닌 전통이다. 인도력으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팔구나(Phaalguna)' 달의 보름날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열린다. 그러나 이 하루짜리 행사 뒤에는 수천 년의 신화와 공동체적 정신이 숨어 있다.홀리의 기원은 힌두 신화 속 선과 악의 투쟁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악한 왕 히라냐카시푸는 자신의 아들 프라할라드가 비슈누 신을 숭배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여동생인 홀리카에게 프라할라드를 불 속에 태우라고 명령했지만, 신의 보호로 프라할라드는 무사히 살아남고, 오히려 불의 신에게 면역력이 있다고 믿.. 2025. 7. 2. 아이슬란드의 '연어 손으로 잡기 대회' 북극 바람 속 맨손으로 – 아이슬란드식 야생 생존의 유쾌한 도전아이슬란드의 여름은 짧고도 강렬하다. 얼어붙은 겨울의 기억이 막 사라질 즈음, 사람들은 강가로 몰려든다. 그들은 낚싯대도 없고, 미끼도 없다. 대신 두 팔만을 믿는다. ‘연어 손으로 잡기 대회(Salmon Hand-Catching Festival)’는 바로 이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맞붙는 이색 행사다. 매년 7월, 아이슬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 헬라(Hella) 근처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단순한 생존기술 경연이 아니다. 이것은 아이슬란드인의 유쾌한 생명력, 자연에 대한 경외,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한데 어우러지는 진풍경이다.대회는 이른 아침, 서늘한 강가에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두꺼운 니트 스웨터를 벗어 던지고, 수온 8도도 채.. 2025. 7. 1. 이전 1 ··· 3 4 5 6 7 8 다음